차가운 겨울 공기를 가르며 올랐던 수락산의 순백색 풍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겨울 산행을 꺼리지만, 저는 오히려 이 계절의 산이 주는 특별한 매력에 빠져있죠.
오늘은 2025년 1월 말, 폭설 특보가 예고된 날 혼자 떠난 수락산 등산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 등산 정보
- 등산일시: 2025년 1월 말
- 날씨: 폭설, 한파특보
- 코스: 상계주공3단지 ▶️ 염불사 ▶️ 물개바위 ▶️ 너럭바위 ▶️ 깔딱고개 ▶️ 매월정
- 소요시간: 약 3시간 (하산 1시간 포함)
- 난이도: 중급 (날씨로 인한 난이도 상승)
🌡️ 날씨 현황
아침부터 영하 5도를 기록했고,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였습니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최대 20cm의 폭설을 예고했죠. 많은 등산객들이 이런 날씨에 산행을 말리곤 했지만, 저는 오히려 이 시기를 놓치면 당분간 등산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 철저한 출발 준비
한파특보와 폭설 예보가 있는 만큼,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안전장비와 방한용품에 신경을 많이 썼죠.
준비물 체크리스트:
- 아이젠 (필수!)
- 스패츠
- 방수 장갑
- 보온병 (따뜻한 생강차)
- 헤드랜턴
- 비상식량 (초콜릿, 견과류)
- 핫팩 (여분 포함)
- 방수 자켓과 바지
- 등산스틱
- 비상용 담요
- 보조배터리
🌨️ 순백의 길을 걷다
⛩️ 염불사까지의 여정
첫 출발은 의외로 평화로웠습니다. 상계주공3단지에서 시작해 염불사로 향하는 길은 아직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걷기 수월했어요. 이른 아침이라 등산객도 거의 없었죠.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와 발자국 소리만이 저를 동행했습니다.
염불사에 도착했을 때는 절의 처마 끝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었고, 마당에는 얇은 눈이 소복이 쌓여있었습니다.
🪨 물개바위와 너럭바위 구간에서의 도전
이 구간에 들어서자 눈은 점점 더 거세졌습니다. 특히 물개바위를 지날 때는 바위가 미끄러워 아이젠의 도움을 크게 받았죠. 발자국 소리마저 눈송이가 삼켜버리는 듯한 고요함이 저를 감쌌습니다.
너럭바위에서 잠시 쉬어갔습니다. 따뜻한 생강차 한 모금이 차가워진 몸을 녹여주었죠. 이곳에서 바라본 설경은 마치 수채화 한 폭을 보는 듯했습니다. 눈이 내리는 산중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 했지만, 카메라로는 그 감동을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 깔딱고개의 진정한 도전
이름 그대로입니다. 정말 '깔딱'거리며 올라가야 하는 고개죠. 평소에도 까다로운 구간인데, 쌓이는 눈은 등산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10분 간격으로 쉬어가며 천천히 올랐습니다. 이때 챙겨온 등산스틱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죠.
🤔 중요한 결정의 순간
깔딱고개에 올라서자 본격적으로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야도 점점 흐려졌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정상까지 가느냐, 안전한 하산을 선택하느냐... 20년 등산 경험을 바탕으로 매월정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 예상치 못한 최고의 순간
매월정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동안의 고민을 싹 잊게 만들었습니다. 눈보라 속에서도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수락산 정상과 능선들...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았습니다. 때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해도 이런 특별한 순간을 선물 받을 수 있나 봅니다.
하산길에 만난 다른 등산객은 "오늘 같은 날 이렇게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었죠.
💭 안전한 하산과 마무리 생각
하산은 더욱 신중하게 진행했습니다. 눈이 쌓인 바위는 더욱 미끄러웠고, 시야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평소 1시간이면 충분한 하산길이었지만, 이날은 중간중간 충분히 쉬어가며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산은 우리의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선물하죠. 폭설 전에 서둘러 다녀온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 다음을 기약하며
봄이 오면 꼭 정상까지 완주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특별한 겨울 산행은 제 등산 일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여러분도 겨울 산행을 계획하신다면, 철저한 준비와 함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세요.
💡 겨울 산행 꿀팁
- 일기예보를 꼭 확인하세요
-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 체력의 70%만 사용하세요
- 일찍 출발해서 일찍 하산하세요
- 단독 산행시 지인에게 일정을 꼭 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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